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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프랭크, 아이잭, 알베르트


루이

루이 스펠만은 희대의 거짓말쟁이인가?
2005년 미국 타블로이드지 1면의 기사 제목이다.

루이는 명문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방송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다가 친분이 생긴 PD의 발탁으로 TV 드라마의 연기자가 되었다. 연기자로 일하면서 그는 3인조 팝 그룹의 일원이 되어서 뮤지션 활동도 했다. 그는 지적이면서 동시에 사회에 대한 크리티컬한 관점을 가진 반항아이기도 한 양면적인 이미지로 젊은층의 인기를 얻었다.




문제는 그가 공상허언증에 해당하는 말버릇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공상허언증이라는 것은 설명하자면 자신이 상상한 것들이 사실이라고 착각하는 것이었다. 루이는 TV 토크쇼에서 자신이 나쁜 범죄자들을 잡아서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 싶어서 FBI에 지원해서 합격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합격을 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자신이 살아온 방식과 FBI 조직이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자진해서 포기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 말에는 모순이 있었다. 루이는 캐나다인으로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었다. FBI같은 공공기관에는 미국 시민권이 없으면 서류 등록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 게시판과 SNS에서 이런 문제가 제기되자 루이는 "토크쇼에서 사회 정의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얘기하다가 보니 그냥 농담으로 나온 얘기다. 세상을 구하는 배트맨이 되고 싶어서 배트맨이 되는 방법을 알아보다가 포기한 얘기라고 너그럽게 이해해 주면 좋겠다."라고 가볍게 넘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루이에 대해서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루이가 그동안 했었던 허언들을 모아서 리스트를 만들고 사실관계를 추적하고 루이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에서 루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수만 명이 되었다. 그들은 급기야 루이의 지적인 이미지의 기반이 되었던 하버드 학력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루이 스펠만 반대 모임"의 주장에 따르면 루이는 서류상 하버드에서 기술 공학을 전공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루이는 방송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문학을 전공했고 그것이 자신의 연기와 음악 활동에 영향을 주는 영감의 원천이라고 말해 왔다. 반대 모임의 주장은 루이가 동명이인의 인적정보를 이용해서 허위로 하버드 대학을 다녔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뒤늦게 루이 측은 대변인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이 복수전공을 했었고 문학 교육을 받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루이 반대 모임은 그 말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루이가 문학수업을 받았다는 강의는 하버드에서 정식 커리큘럼을 가진 강의가 아니고 단기 강좌여서 복수전공이 불가능하다는 것, 그 강의의 담당 교수 또한 임시직으로 하버드 대학 소속의 전공 교수가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루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더욱 노골적으로 되어갔다. 그들은 루이가 하버드라는 그럴듯하게 학력을 위조하고 미국 연예 산업과 시청자를 속여서 돈을 버는 외국인에 불과하며 그의 거짓말에 놀아나지 말고 그를 캐나다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기도취, 공상허언은 미국의 유명 스타들 사이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었다. 성공한 연예인들 중에 자신에게 주어진 배역과 자기 자신의 본 모습이 혼동되어서 정신과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루이의 경우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일의 본질에 집중해서 그 일을 스스로 하기보다는 대중들이 기대하는 이미지를 대중에게 제시하고 그것에 대한 반응을 이용한다는 패턴이 있었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결과정보인 커리어, 학력,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 등을 사용해서 일을 하는데 집중한 것이다.

루이 측은 "루이 스펠만 반대 모임"을 주도한 몇몇 사람들을  명예 훼손으로 고소해서 루이가 학력을 위조했다는 주장에 대한 명예 훼손 부분에 대해 승소했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FBI 측은 공식적으로 루이 스펠만이 논란이 되는 기간 동안 입사 응시를 한 적이 없음을 밝혔다. 그리고 루이가 하버드에서 기술 공학만을 전공으로 졸업했으며 그가 수강한 문학 수업은 전공이 아니라 단기 강좌였음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었다.

루이에게 적대적인 사람들은 FBI 입사 응시 거짓말을 근거로 해서 "공인의 거짓말"을 처벌해 달라는 취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원은 이 부분에 대해서 루이가 실제 FBI 요원이나 합격자 행세를 하지 않았고 FBI나 관계자를 속여서 법을 어기고 이득을 취한 바가 없기 때문에 공공기관원 사칭에 대한 부분은 무죄이며, 그러나 공공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으로서 시청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속여서 전달한 부분에 대해서는 피해 책임이 있고 시청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양측은 합의를 했다.

이 과정에서 루이의 경력은 너덜너덜해졌다. 그는 다시 예전처럼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그는 결과정보를 사용해서 크게 재미를 보려고 했다가 오히려 크게 낭패를 보고 말았다.


프랭크

프랭크는 24살의 젊은이였다.
그는 12살 때부터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웹사이트와 네트워크의 헛점을 찾아내서 침입하는 해킹 기술을 연습했고 점점 전문가가 되어갔다.

많은 시간을 혼자 지내던 프랭크에게는 망상이 생겼다. 자신이 국가를 위해서 일하는 중요한 보안책임자라는 것이었다. 프랭크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말고는 다른 일에 흥미를 갖지 못해서 학교를 제대로 다닐 수 없었다. 그는 18살 때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곁에서 그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 줄 부모님이 없었다. 여러 번 이혼과 재혼을 반복했던 그의 부모님들은 그에게 소흘했다.


프랭크의 해킹 기술은 점차 정교해져서 실제 국가 네트워크에 침입하고 자료를 열람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 그는 중요 자료를 열람하다가 그 사실을 추적해서 수사를 시작한 연방경찰관에게 체포되었다. 프랭크는 재판에서 2년 6월 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이 가진 네트워크 침입 경험을 이용하면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 수 있고 자신은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수감되고 나서 2개월 후 검토를 거친 검사 측은 그가 보안 전문가가 되어 국가에 봉사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가석방을 신청했다. 프랭크는 자신이 상상하던 그 일을 실제로 하게 되었다. 이후 그는 4년 동안 공공기관 보안 업무를 하다가 현재는 인터넷 기술회사의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망상을 했지만 그 사람이 실제로 하는 일의 관계정보, 실제로 그 일을 하는 방법에 집중하고 그것을 실천했다. 그래서 그는 결국 자신이 상상하던 일을 하는 사람이 되었다.


아이잭

아이잭은 대학생이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자기 상상의 세계에 빠져서 살았다.
그는 어느날 도서관에서 우연히 신비주의 비밀 결사의 책을 손에 넣었다.  
그는 자신이 이 세상의 원리를 알아내기 위해서 태어난 비밀 결사대라는 망상에 빠졌다.


아이잭이 펼친 그 책에는 원과 삼각형이 교차하는 도형들이 그려져 있고 이 도형으로 세상의 비밀을 알 수 있다는 심오한 문구가 곁들어져 있었다. 그는 그때까지 기하학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이 책을 이해하려고 유클리드 기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금을 만들어낼 최초의 연금술사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의 작업실에는 각종 용액이 담긴 유리병과 가열 실험에 사용하는 솥이 있었다. 그는 말년까지 연금술을 연구하다가 실험실에서 수은을 너무 많이 흡입해서 수은 중독으로 죽었다.


그는 대학을 다니는 내내 친구가 없이 혼자 지냈다.
그는 자신이 탐구하는 신비한 원리, 그것을 이루어지게 하는 관계정보를 알아내고 정의하는데 집중했다.
그는 훗날 정말 이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관계정보를 알아내었다.

그가 알아낸 관계정보를 만유인력이라고 부른다.


알베르트

알베르트 역시 망상가이자 몽상가였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자신이 빛처럼 빨리 날아다니는 상상을 했다.


이 상상은 "만약 내가 빛만큼 빠르게 날아다닐 수 있다면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날까?"하는 의문으로 이어졌다.
알베르트는 정말 진지하게 자신이 빛만큼 빠르게 날아다닐 때의 상황을 상상하고 그때 일어나는 물리적인 변화를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써보았다.


대학을 다니면서 그는 이 망상을 보다 현실성 있게 만들고자 자신이 배우던 물리학과 전자기학으로 이 상황을 설명해 보려고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그는 특허청의 말단 공무원으로 취직을 했다. 결혼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가 망상하던 주제에 대한 탐구는 이어졌다.

그렇게 몇 해가 지나서 그는 드디어 그 망상 세계를 설명하는 관계정보를 완결성 있게 정리해서 이 세상에 발표했다. 그가 쓴 논문의 제목은 "운동하는 물체의 전기역학에 관하여"이고, 이후에 특수상대성 이론으로 불리게 되었다.


루이와 프랭크, 아이잭, 알베르트의 차이

루이와 프랭크에게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루이와 아이잭에게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루이와 알베르트에게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루이는 일정기간 동안 성공했었지만 그 성공은 지속되지 않았다. 루이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의 본질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냥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인 척 하는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행한 것들은 그럴듯한 흉내가 되고 말았다. 본의가 아니게 거짓말이 되고 말았다.

만약 프랭크가 결과정보에 집중하고 그것을 이용해서 일을 하려고 했다면 그는 보안전문가를 사칭해서 다른 사람들의 개인 정보를 훔치는 정도의 사기꾼이 되었을 것이다.

만약 아이잭이 결과정보에 집중하고 그것을 이용해서 일을 하려고 했다면 그는 자신이 신비주의 비밀결사대라는 사이비 종교에 심취한 정신병자가 되었을 것이다.

만약 알베르트가 결과정보에 집중하고 그것을 이용해서 일을 하려고 했다면 그는 자신이 빛처럼 빠르게 날아다닌다는 환각에 취해서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등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상상을 한다.
우리는 모두 망상을 한다.
우리는 모두 환각을 겪는다.
우리는 모두 공상허언증이 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데 차이가 있다.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의 차이다.
그 종이 한 장의 차이는 그 사람이 관계정보에 집중해서 관계정보를 사용해서 일을 해나가느냐, 결과정보에 집중해서 결과정보를 사용해서 일을 해나가느냐의 차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 결과물, 무엇에 해당하는 것은 결과정보다.
어떻게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왜 그렇게 되는 것일까? 여기에서 어떻게와 왜는 관계정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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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uthor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이기준이에요.  저는 Deduction Theory, LLC라는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CEO로 일하고 있어요.
저는 제 동생 이기환님과 함께 일을 하구요. 연구와 공부도 하고 있어요. 우리가 연구하는 주제는 논리학, 수학, 과학, 그리고 컴퓨터 정보공학이에요. 이 블로그는 우리가 연구하고 공부하는 주제를 설명하는 곳이에요.
그리고 저는 최근 오픈소스 공개 스터디 릴랏 프로젝트의 내용을 번역해 주실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어요. 제 생각에는 이 프로젝트가 전세계에 사는 어린이, 학생, 어른에게 도움이 될 거에요. 특히 저소득층에게요. 이 프로젝트는 무료에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기획했어요. 저는 나중에 저소득 국가에 학교와 고아원을 짓고 사람들에게 이 프로젝트 방식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가르쳐 주고 싶어요. 그렇게 해서 나중에 그 사람들이 더 나은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돕고 싶어요.
아래에 링크한 릴랏 소개 페이지를 읽어 본 다음 이것이 도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시면 저에게 말해주세요.
오픈소스 공개 스터디 프로젝트 Rellat을 소개합니다
원문 컨텐츠는 한글로 전부 제가 쓴 것이에요. 우리는 세계 모든 언어로 번역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이기준님과 함께 Rellat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이기환입니다.
제가 프로그래밍을 처음 시작한 것은 어린 시절 어도비 플래시 프로그램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들다가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 액션스크립트를 사용한 것입니다.
Rellat 프로젝트의 방법론은 제가 평소에 일을 하는 방법과 같습니다.
저는 사실 500줄 이상 넘어가는 코드를 보면 정신이 없고 잘 기억도 안됩니다. 지금도 간단한 코드 문법이 기억이 안나서 구글을 뒤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대신 저는 이 코드가 어떤 사고방식을 사용해서 만들어졌는지, 어떤 관계정보를 사용했는지를 추적합니다. 이것이 연역론의 코딩 방법론, 코딩 스타일, 컴퓨팅 세계관입니다.
이 사고방식을 갖추면 더 나은 정보처리 방식이 무엇인지 비교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프로그래밍의 본질이고,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나머지 프로그램의 빈공간은 구글과 스택오버플로우의 힘을 빌려서 채워넣습니다.
저는 여러분도 그렇게 하면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새로운 기술, 수만 줄의 코드 속에서 허우적거리지 않으면서 대규모의 질 높은 정보처리를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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